제7회 IFRS관리사 우수합격자 박정연(한국토지신탁 근무)님의 합격수기입니다.

입사 10년차,

둘째 낳고 복귀한 후 영업 스트레스에 개발동우회도 기웃거려보고 이직을 할까, 공무원 준비를 할까 고민하던 찰나에 같이 근무하셨던 총무팀장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올해 5월 회계팀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경영학과 재학 당시 휴학 없이 회계사 공부를 2년. 겨우 모든 과목 강의 듣고 피치 올릴 때쯤 경제사정으로 공부를 접고 취직했고, 다행히 회사업무가 적성에 맞고 재미있어서 회계사에 대한 미련은 없었으나 회계사와 세무사 틈에 회계자격증 하나 없는 게 내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 와중 팀장님께서 팀원들한테 IFRS관리자 자격증 취득을 권유하셨다는 걸 알고 아! 이 자격증 하나만이라도 따자. 하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제가 재직하는 회사는 부동산신탁회사로 금융업에 속하여 올해부터 IFRS를 도입하였습니다.)

3, 4살짜리 연년생 사내아이가 둘인지라 저녁시간 빼기가 어려워 출퇴근시간에 지하철에서 책보고 아침에 일찍 출근하여 공부하였고 시험 2개월 전에는 평일 저녁에 1시간, 토요일 반나절, 시험 1개월 전에는 주말 모두 도서관 다니며 몰입하였습니다. 2005년 이후 오래간 만에 열중하니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몰입의 즐거움이 있더군요. 학생들 보며 신선한 자극도 받았고요.

공부는 우선 기본서를 3~4번 정도 보고 문제를 풀었는데 여러 번 보았다 하더라도 체계적으로 개념이 잡히지 않더군요. 문제도 이론서를 본 직후에만 풀리고 다시 가서 풀어보자면 안 풀리고. 그래서 서점에 가서 회계사, 세무사 대비 재무회계 요약집을 하나 사서 병행하여 보면서 이해하고 요약집에다가 내용을 다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고시 공부하는 사람이 한 권에다 요약해야 막판에 그것만 보며 정리해야 붙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금융상품과 사업결합 두 부분이 가장 양도 많고 어려웠지만 여러 번 보면서 개념을 잡았고, 법인세 부분은 결국 포기하고 시험문제 풀 때는 스킵하였습니다. 이론 문제는 단시간에 풀 수 있으니까 파생상품 포함해서 집중 공략하였는데 이론서에 문제집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할 시간이 부족하더군요. 문제집의 틀린 부분은 다 외우고 들어가야 하는데 결국 이론서를 중점으로 보고 문제집은 기출문제 중에서 빈도가 높은 3~4챕터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기출문제를 보면 이 챕터에서는 이런 유형의 문제가 나온다는 생각에 생소한 문제는 주의 깊게 보지 않았는데 7회 시험에는 이런 생소한 문제가 2~3개는 나오더라구요. 이론 문제도 한층 심화되었고요. 결국 시험 준비하시는 분들은 이론내용 구석구석을 다 보셔야 합니다.

최근 경향을 보려고 6회 기출문제를 먼저 풀고 나니 난이도가 어려워져서 시간 내 다 풀지도 못하고 당황했습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마음을 다잡고 최종적으로 2주를 마무리하는 기간으로 정하고 정리를 시작했는데. 2주는 시간이 짧더군요. 1개월, 최소 3주 전부터 최종 마무리에 들어가야 그 동안 공부한 내용을 다 암기할 수 있겠더라구요. 결국 공부는 했어도 암기가 다 안 된 부분이 있어서 시험 전날 잠이 안 오더라고요. 이러다 시험 못 보겠다. 겨우 2시간 자고 아침에 마무리하고 시험 봤는데 시험 볼 때도 어찌나 떨리던지 1시간은 떨었습니다.

시험 보고 나오면서 어려웠지만 열심히 했으니까. 그러던 중 좋은 성적으로 합격했다는 소식에 너무 기뻤습니다.

(이런 얘기 써도 되는지 모르겠지만..형님(신랑 누나)이 어머니께 며느리의 성공은 시어머니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제가 공부할 수 있게 도와주신 어머니와 주말내 애기 잘 봐준 신랑한테 감사하고 고맙고 지금이 정말 행복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상금은 어머니 용돈으로 미리 드렸어요^^)

IFRS관리사, 저한테는 꼭 필요하고 도전할 만한 자격증이었습니다.

짧은 도전으로 즐거웠고 보람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본 시험후기는 IFRS관리사 홈페이지(http://www.ifrstest.org/)에서 옮겨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