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올 것이 왔나 보다.
사실 연평도 포격 사태를 ‘살풀이’로 해서 12월 첫날부터 시작해 전전주까지 거의 쉬지 않고 등산을 했던 셈이다. 이렇게 쉬지 않고 오른 결과 ‘2,110’ 고지까지 올랐으니, 이 정도만 해도 그 체력이 대단한 수준이 아닐 수 없다.

더 높은 곳을 등정하려면 이쯤에서 한 번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단지 문제는 어떻게 쉬느냐 하는 것. 산들 바람에 이마의 땀을 식히는 휴식이면 딱 좋겠지만 지대가 높으면 바람이 세게 불고 비도 뿌릴 수 있다. 그리고 비가 오고 날씨가 좋지 않더라도 대피소에 피할 수 있으면 문제는 없을 것이다.

지금은 높은 곳에서 비가 오는 상황이 됐다. 또한 비가 많이 쏟아질 것 같다. 대피소로 피해야 하는데 이것은 미국 기업의 실적과 지표다. 미국기업의 실적과 지표가 얼마나 중국 긴축 악재를 막아 줄 것이냐가 이번 조정의 깊이와 기간을 정해 줄 것으로 보인다.

두 변수의 세력이 비슷하다면 횡보장세인 ‘기간조정’이 될 것이나 중국 긴축 강도가 예상보다 높아진다면 깊어질 수도 있다. 여기에 유럽이 재정불안을 잘 진정시키지 못한다면 우리는 깊은 계곡을 만나야 할지도 모른다.

입장에 따라 다르겠지만 주식을 살 만큼 사 놓았다면 ‘기간조정’이 좋을 것이고, 아직 충분히 사 놓지 못한 사람은 깊은 계곡 즉 큰 ‘가격조정’이 나타나길 바랄 것이다. 그리고 ‘가격조정’은 앞에서 말한 대로 유럽에 달려 있다. ‘기간조정’이 됐건 ‘가격조정’이 됐건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는 여유를 갖는 것이고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다. 어느 쪽이건 우리에겐 모두 “기회”일 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