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부터 연일 거센 매도 공세를 가하던 외국인이 지난 주말 갑자기 매수로 돌아서며 주가를 크게 끌어올렸다.

왜 이렇게 외국인의 태도가 표변했을까?

두 가지 이유를 들 수 있겠는데 그 가운데 하나는 확실해 보인다. 그들이 매도공세를 펼치면서 수요일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을 갓 넘어서게 됐고 이는 한국 주식을 다시 매수했을 경우 환차익을 얻을 수 있는 확실한 수준이다. 즉 환차손이 우려되는 환율 수준에서 한국 주식을 팔았다가 다시 환율이 차익 안정권에 들어오자 마음 놓고 매수로 돌아선 것이다.

두번째는 유럽 재정위기의 진정 가능성인데 아직 확신하긴 이르다. 올해 5월 들어 매도 공세를 펼쳐 온 외국인이 주로 유럽계였다는 점에서 그들의 매도 이유가 유럽 재정위기 재발 때문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유럽계 중심 외국인이 매수로 돌아섰다는 것은 유럽 재정위기에 긍정적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기대를 가져 볼 수 있다. 실제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급락하는 동안 유럽 증시는 이틀째 상승했었기 때문.

그러나 EU와 IMF는 그리스를 지원하는 데 서로 상대 쪽이 먼저 그리스의 상환능력을 보증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며, 그리스의 긴축에 야당이 반대하고 있는 것도 불안 요소이고, 이 나라의 재정긴축안과 국유재산 내각 작업을 IMF 등이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도 유럽 재정위기 해결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