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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칼럼>이패스플러스>투자교육>투자칼럼

제목 [버핏 따라잡기]중국 주식, 과연 '싸구려'일까? 등록일 2011-04-29

 

며칠 전 어느 투자 모임에 참석했는데, 중국 주식이 화제로 떠올랐습니다. 참석자 한 분이 이런 의견을 밝혔습니다. 제가 쓴 <대한민국 고수분석>에 나오는 분입니다.

“한국의 주식 시장에서 거래되는 중국 기업들에 이제 관심을 돌릴 때가 아닌가 합니다. 예를 들어 중국원양자원을 보면 지금까지의 성장세가 대단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습니다. 중국 경제가 성장하고 있고 중국인들은 수산물 소비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주식 시장의 중국 주식 디스카운트가 과연 타당한지 검토해볼 시기라고 봅니다.”

 

그러자 반론이 제기됐습니다.

 

“중국 기업을 어떻게 믿을 수 있지요? 계란도 가짜로 만드는 나라가 중국 아닙니까.”

 
사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 중국 주식이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는 것을 저는 여러 번 느낍니다. 주식 투자 카페에 들어가 ‘중국 주식’이라고 치면 아주 많은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여기에 올라오는 글을 읽어보면 중국 기업과 주식에 대한 불신이 상당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최근에는 중국고섬의 불성실 공시와 거래 정지, 차이나하오란의 늑장 공시가 여기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중국 주식, 어떻게 접근하는 게 합리적일까요. 중국 기업의 재무제표와 경영 시스템이 선진국 수준으로 투명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합리적일까요,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주식을 분석해보는 것이 합리적일까요.   

 

이 문제에 관련해 저는 이미 중국 주식에 투자한 워렌 버핏의 사례에서 시사점을 얻고 있습니다.


 

버핏, 중국 주식에 편견 없는 투자로 고수익 



아시다시피 버핏은 2002~2003년 2년에 걸쳐 중국 석유 기업 페트로 차이나 주식 4억 8,800만달러(약 5,300억원) 어치를 매입합니다. 그는 이 주식을 2007년 말에 매도 했는데, 평균 매도 가격이 40억달러(약 4조 3,000억원)에 달합니다. 4년간의 연평균 수익률이 69.2%니까 상당하군요. 페트로 차이나는 버핏이 해외 주식에 대규모로 투자한 첫 번째 종목이자 투자 성공 사례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그가 중국 주식에 눈길을 돌린 배경은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판단과 관련이 있습니다.


2003년 11월, 그가 미국 경제 매거진 포춘(Fortune)에 '미국의 무역 적자가 나라를 팔고 있다'(America's growing trade deficit is selling the nation out from under US)라는 제목으로 기고한 글을 보면 그가 달러화 약세를 얼마나 심각하게 여기고 있는지가 드러납니다.



그는 탕진국(Squanderville)과 절약국(Thriftville)이라는 가상의 나라를 비교하면서 달러화 약세가 미국 경제에 초래할 해악을 미국 정부와 미국인들에게 경고하는데, 이런 고민 끝에 대안으로 해외 주식에 눈을 돌립니다.



이 과정에서 버핏에게 포착된 종목이 페트로 차이나입니다. 그런데 당시 중국 주식에 대한 불신은 지금보다 더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미국 신문을 보면 중국 기업은 지배구조가 불투명하고 회계장부의 신뢰성이 떨어지며, 중국의 금융 시스템은 취약하고 사회도 불안정하다는 보도가 자주 등장합니다. 여기에다 페트로 차이나는 지분의 86%가 중국 소유여서 유통주식수가 아주 부족하다는 단점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버핏은 결국 페트로 차이나를 첫 번째 대규모 해외 투자 대상으로 결정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런 저런 자료와 인터뷰를 보면 그의 매입 사유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첫째, 그는 페트로 차이나의 석유가 중국 통화인 위안화로 거래된다는 점을 보고 이 회사 주식을 매입합니다.


둘째, 그는 페트로 차이나의 배당 가치를 높게 평가합니다. 당시 페트로 차이나는 당기순이익의 45% 가량을 배당금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힌 상태였습니다.


셋째, 그는 페트로 차이나가 싸게 거래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합니다. 당시 페트로 차이나의 기업 가치는 350억달러(약  38조원)로 엑슨모빌의 4분 1 수준이었는데, 이익은 엑슨모빌의 80%에 육박했다고 버핏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넷째, 그는 중국의 정치, 경제 환경이 해외 국가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합니다. 당시 그는 러시아의 석유 기업 유코스(Yukos)도 매입 후보로 관찰하는데 이 회사 오너(미하일 코드로코프스키)가 횡령과 탈세 혐의로 구속되고, 하루 아침에 회사가 국유화되는 것을 보고 러시아 주식 투자를 포기합니다.

 

 

버핏, 리스크 상쇄될 만큼 매력적인 주식엔 과감히 투자



정리해보면, 버핏 입장에서 페트로 차이나는 리스크가 없는 주식이 아니라, 리스크가 있지만 그럼에도 매력적인 주식이었습니다. 버핏은 중국 주식에 내재된 리스크보다 중국 주식을 보유함으로써 얻게 되는 이익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겁니다.



버핏은 이 무렵 한국의 대한제분도 매입하는데, 이 과정에서 주식 투자자가 주식에 내재된 리스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밝힙니다. 

 

“(한국 주식이 싼) 이유는 북한이라는 존재 때문입니다. 북한은 실질적으로 존재하는 위험이 맞습니다. 북한은 머지 않아 핵무기를 손에 넣을 겁니다. 하지만 나는 중국이나 일본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이 북한이 남한을 핵무기로 공격하는 상황이 전개되도록 절대로 가만 두고 보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데 돈을 겁니다. 투자할 때는 어느 정도 위험(리스크)을 감수해야 합니다. 미래라는 건 언제나 불확실하니까요. 내 생각에 한국 주식들은 앞으로 상당한 기간 동안 괜찮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몇몇 주식은 좋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보면 틀림없이 괜찮습니다. 앞으로 몇 년 동안 계속해서 이 주식들을 갖고 있을 겁니다.”


사실 요즘 주식 시장 참여자들이 중국 주식에 대해 갖고 있는 통념에는 의문을 가져볼 부분들이 있습니다.



최근 중국원양자원은 자사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를 한국의 회계법인에 맡기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자사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를 중국에서 받고, 다시 한번 한국에서 받는다는 건데, 이런 이중 감사를 자청하는 것은 드문 일입니다. 이 회사는 선박 보유 증명서와 세관 증명서를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하겠다는 발표도 했습니다. 



중국 기업들이 최근 내놓는 발표를 보면서 중국 주식의 리스크와 매력도를 진지하게 비교 분석해봐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리스크를 찾기 어려운 주식도 좋은 주식이지만 리스크 대비 매력적이고 싼 주식도 좋은 주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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