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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돈!돈!돈!]돈과 행복의 함수관계는? 등록일 2012-01-10

[임석민 한신대 국제경제학과 교수]
돈이 행복의 꼭대기는 아니더라도 하나의 주춧돌임에는 틀림없다. 에머슨은 “돈과 행복을 구분하는 것이 지혜의 시작”이라고 설파했다. “행복의 원천은 재산이 아니라 인격이다. 돈에 지혜가 더해 인격이 성숙해야 행복해진다. 돈은 현명한 사람에게만 행복을 가져다준다. 돈이 바로 행복을 보장하진 않는다.” 쇼펜하우어의 통찰이다.


부자이면서 불행한 사람이 있다. 반면 가난하면서 행복한 사람도 있다. 지나친 돈 벌기, 지나친 저축, 지나친 소비 모두가 번뇌다. 돈에 집착하면 행복한 부자가 될 수 없다. 누구나 원한다고 돈을 가질 수는 없다. 그러나 돈이 아니더라도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지나치게 부자가 되려는 사람은 항상 가난하다.


돈에 대한 욕심은 적절한 수준에서 자제해야 한다. 사회적 존경, 권력, 애정, 우정을 돈으로 산 사람은 불행하다. 거기에 마음의 평화와 행복이 없다는 걸 깨닫기 때문이다. 행복은 욕망의 충족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그러한 욕망을 억제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데에서 얻을 수 있다. 욕망의 충족은 확실한 기준이 없어서 행복해진다는 보장이 없다. 행복하려면 자기답게 살아야 한다.


사회심리학자들은 인간에게 돈만큼은 만족의 기준이 없다고 주장한다. 자동차가 없었을 때는 조그만 차를 사는 것이 소원이지만, 막상 조그만 차를 사고 나면 큰 차를 사고 싶고, 큰 차에 만족하는 시간 역시 1년도 안 간다. 돈이 많아질수록 욕망도 비례해 커지고, 돈이 주는 행복은 오래가지 않아 돈만 쫓아서는 결코 행복할 수 없다고 역설한다.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은 5년만 지나면 이전의 행복수준으로 되돌아간다. 그 이유는 상황에 대한 적응 때문이다. ‘평균에의 회귀’라고도 말한다. 생각지도 못한 돈벼락을 맞으면 당시에는 행복하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효과는 미미해진다. 무슨 일을 겪든지 자동온도조절장치와 같이 결국 원점(set point)으로 돌아간다.


서구에서는 행복을 돈으로 환산하는 이른바 행복경제학이 활발하다. 2006년 1월〈뉴욕타임스>는 ‘원만한 결혼생활 1년의 금전적 가치가 10만달러(1억2000만원)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즉 가까운 사람과 행복한 관계를 지속하는 것만으로 10년이면 100만달러(12억원)의 정신적 부자가 될 수 있다.


영국의 행복경제학자들은 “배우자의 죽음은 평생 수입에서 16만8000유로(3억2000만원)가 줄어드는 괴로움과 맞먹는다. 미망인이 이전의 행복수준으로 되돌아가는 데 5~8년이 걸린다. 이혼은 평균적으로 13만2000유로(2억5000만원)의 손실과 맞먹는다. 특히 이혼한 해는 우울증이 가장 심한 시기이다. 그 시기가 지나면 남성은 원래의 ‘세트 포인트’를 회복하지만 여성은 그렇지 못하다”고 분석했다.


행복경제학파의 선도자 미국 일리노이대학 에드 디너 교수와 펜실베니아대 마틴 셀리그먼 교수의 저서 <Beyond Money>에 따르면, 〈포브스> 최고부자 400명과 그린란드의 이누이트족 및 아프리카 마사이족의 행복수준은 동일하다. 〈포브스〉최고부자들은 행복하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행복해 한다. 그들이 행복한 것은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무언가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행복하려면 돈을 많이 가지려 하지 말고 필요한 만큼만 가지면 된다.


로마의 스토아 철학자 세네카(BC4?AD65)는 “행복할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실은 가련한 사람들”이라고 단정했다. 돈이 행복을 가져다준다면 부자들은 모두 행복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부자들 중에 의외로 불행한 사람이 많다. 돈이 많아 파멸한 사람도 흔하다. 돈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지만 그에 따르는 스트레스로 거의 상쇄된다. 아무리 돈이 많고 지위가 높더라도 각자의 삶에는 고충과 괴로움이 있다.


일본의 한 대기업 회장은 거대한 부를 축적한 재력가이다. 호화저택에 롤스로이스를 타고 다니며 하와이에 별장도 있다. 하지만 그는 결코 행복하지 못하다. 신장병을 앓고 있어 일주일에 한 번은 반드시 투석치료를 받아야 하고, 회사는 후계자 문제로 흔들리고 있으며, 흑인남성과 동거하고 있는 딸 문제도 엄청난 골칫거리다.


살아가는 데 문제가 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 사람도 없다. 없으면 없어서 걱정, 있으면 있어서 걱정이다. 그래서 붓다는 삶을 고통의 바다(苦海)라 했던 것이다. 돈은 생활방식만 바꾸고 사람은 바꾸지 못한다. 외부요인에 의한 행복은 18%에 불과하고 행복은 마음이 결정한다. 원효대사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는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한국은 세계 12~14위권 경제대국으로 도약했지만 국민행복지수는 낮은 편이다. 2007년 영국 신경제학재단(NEF)이 세계 178개국 국민의 행복지수(HPI)를 측정한 결과, 한국은 102위였다. 국가적 성공이 개인의 행복감을 증진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낮아도 너무 낮다. 아마도 “배 고픈 것은 참아도 배 아픈 것은 못 참는다”는 ‘배 아픔 증후군’이 행복감을 깎아 내리기 때문일 것이다.


글/ 임석민 한신대 국제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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